쇼팽의 작품 10번의 보석같은 열두개 에튀드 중 가장 긴 곡이고 느린 템포 때문에 피아노 전공생들이 치르는 입시, 실기시험, 오디션, 콩쿠르 등에서는 일반적으로 금지되거나 선택되지 않는 운명을 가진 곡입니다. 이 곡이 주는 감상과 전하는 어조가 너무도 애틋해서 심사를 염두에 두고 피아노를 치는 자리에서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쓸쓸한 듯 하지만 따뜻한 심장박동같은 리듬으로 가슴을 계속 울려주는 아름다운 서정으로 시작해 격하고 복잡한 심정의 중간부분을 지나 다시 아름다운 마무리가 돋보이는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