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개인레슨의 필요성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작곡자 주언이라고 합니다.

글에 앞서, 저는 재즈피아노와 작곡 레슨을 하고 있는 레스너입니다. 블로그에서는 음악 교재나 가요, 음반 관련 리뷰 등을 적고 있구요! 마피아에서의 첫 글이지만, 오늘은 음악을 하면서, 또 레슨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피아노를 해야한다고 하면 으레 레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잘못된 습관을 익히기 쉽고, 혼자 헤메게 되기도 쉽다고요.

물론 가장 좋은건 당연히 개인레슨을 받는거겠지만, 보통은 돈이 문제죠. 이게 돈을 내면서까지 배워야하는건가 하고 유튜브 영상 반주 강좌등을 전전하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이유가 좀 웃긴데, 쉽게 얻은 정보는 또 쉽게 흘러나가거든요 (...) 그렇다고 딱히 비싼 돈 낸다고 없던 책임감이 생기고 그러는건 아니지만요.


레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자체로 실력을 늘려준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연습을 해야할 방향을 잡아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재즈피아노나 가요반주 등을 익힐때 그런 부분들이 두드러지지요. 클래식이나 뉴에이지의 경우 악보가 정해져있고, 일단 그 악보와 템포대로 치기만 하면 어느정도 느낌이 나지만, 이쪽은 양손 악보는 고사하고 멜로디와 코드만 달랑 적어놓고 플레이어에게 나머지를 맡겨버리는게 대부분이거든요. 멜로디 악보조차 없어서 직접 귀카피를 해야하는 일은 예사고요.


결국 코드 표를 보고 코드를 달달 외워버린 경우엔 한정된 폼으로밖에 코드를 잡지 못하고 사용했던 진행과 코드만 주구장창 사용하게 되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되지요.


만약 절대음감이 있고, 리듬에 대해서 뛰어난 감각이 있어서 따로 배우지 않아도 혼자 알아서 잘 할 수 있다면 따로 레슨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마 그랬으면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지 않고 계셨겠죠 (...)




늘 레슨을 하면서 말하는 지론이지만,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거라고 생각해요.스케일이라는 문법을 배우고, 짧은 멜로디로 문장을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지요.

초등학교 무렵엔 글을 잘 읽는 친구들도 있고, 더듬더듬 읽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들 무난하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이건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오래 하다보면 저절로 되는거에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템포 180으로 치는데 필요한게 재능이 아니라 노력인것처럼요.

그래서 가장 먼저 부모님이, 형제자매가, 또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언어에 익숙해지듯이 음악 또한 그렇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처음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피아노 레슨을 받으면서 배워나가는 부분이 그런거지요.




그런 의미에선 사실 굉장히 절망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즉흥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재즈피아노는 많은 연습이 필요해요. 어떤 코드를 보기만 해도 반사적으로 플레이가 나올만큼요. 흔히 연습하는 251이나 12 스케일 연습이 대표적이지요. 실제로 실용음악과에서는 8마디의 코드진행을 주고 그 자리에서 지정된 리듬이나 장르로 플레이를 하는 초견이라는 것을 많이 시키지요. 아무리 화려한 곡을 연주해도 그런 즉흥연주를 한번 시켜보면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거든요. 본인이 지금까지 경험하고 들어왔던 그런 음악이나 스타일, 연습 방법들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차곡차곡 그런 것들을 쌓아간다면 누구라도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이야기에요.



결국 요약하면, 재즈피아노나 팝피아노처럼 즉흥연주를 하는 것은, 좋은 선생님이나 앨범 등 모범적인 플레이들을 스스로 찾아듣고 참고하면서 연주의 범위를 스스로 넓혀가고 탐구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차이가 있다면 선생님이 좀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는 것 정도일까요.



이래저래 장황하게 적었지만 저는 음악을 재미있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음악만큼 재미있고 사람을 설레게 하는 취미도 드물거든요. 힘들땐 어떤 위로의 언어가 되어주기도 하구요.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쳐보고, 직접 듣고 악보를 적어보는 그 두근거림.

딱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레슨이란건 그 두근거림을 찾는 것을 조금 도와주는게 아닌가 하고. 결국 손 끝으로 건반을 누르는건 본인이니까요. 그 열정을 도와줄 수 있다면 레스너로썬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겠지요.


지금 레슨을 하면서도, 정말로 음악을 좋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을 통째로 듣고 적어왔던 학생의 열정적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 또한 학생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되기도 하구요 :)




물론 레스너의 솔직한 심정으로야 개인레슨을 받으면 좋아!! 하고 주장하고 싶지만(ㅋㅋㅋㅋ) 그것보다, 그냥 재미있게 음악을 하시다보면 언젠가 더 욕심이 생기고 그러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습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이나 그런 이야기들은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 남겨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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