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자세, 연주에 대한 QnA 1탄

안녕하세요, 즐거운 명절 보내셨는지요.

오며가며 10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고있었더니

골병이 들어버렸습니다.. 에고고..-_-;

담부턴 그냥 KTX 타자고 해야할까봐요..


덧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습니다. (사실 하나도 없을줄 알았다는건.... 안비밀)

한분씩 답변드리도록 할게용 ^^

쓰다보니 출근시간이라. 갔다와서 마저 쓸게요


Q. 청새치새치새님

소리가 크게 안난다고 레슨쌤한테 극딜당하고 스스로도 다이나믹 표현에 한계를 느껴서 많이 힘들어요.. 소리를 크게 내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어디서는 팔의 중력을 사용하라고 하던데.. 자세히 가르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ㅜㅜ

A. 이부분은 저도 학생때 많이 혼나고 고민했던 부분인데요.. ㅎㅎ

아마 선생님이 '소리를 크게 내라' 고 말씀하신게, 그냥 단지 음량을 올려라는 아니실거에요.

소리의 울림을 크게 하라는 말씀이실텐데, 이것은 팔을 떨어트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음 제가 질문자님의 대하여 잘 모르니 그냥 기본부터 시작해볼게요


첫번째, 피아노도 운동이기때문에, 근육의 힘이 필요해요. 기초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소리내기가 어렵습니다.

소리가 얇거나 울리지 못하는 친구들 보면 대부분이 힘이 딸리더라구요..

즉, 배, 등, 팔에 근력이 없는 친구들, 건반을 떨어트려서 타건해냈을때 그 힘을 지탱해낼 근력이 없으면,

소리가 울리지 못하고 금방 멈춰버리게 됩니다. 일단 세게 치는것부터 어렵지요.

아랫배, 등근육, 팔근육 등 간단한 기초체력 운동을 하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집중하는데도 운동은 좋습니다 ^^

두번째, 현을 울리는 방법의 대한 문제인데요.

보통 작은소리를 낼때 근거리에서, 큰소리를 낼때 원거리에서부터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케바케긴 한데, 거꾸로 알고계시면 좀더 쉽게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이나믹과도 관련이 깊겠네요.

소리가 커지려면 순간적으로 강하게 해머가 현을 쳐서 울리는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다만, 크게 소리만 내는게아니라 '공명' 된 소리를 내는게 포인트죠

그냥 강하게 소리만 크게 내려면 멀리서부터 낙하해서 내는 소리만큼 좋은것도 없을 것이지만,

그렇게 내다가 현이 끊어지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때리고, 깨지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박수칠때, '크게 울리는 소리'가 나게하려면 순간적으로 빠르게 양손바닥을 쳐서 소리를 내죠, 그냥 멀리서부터 힘줘서 때리기만하면 울리지도 않고 손바닥만 아프고.. 한번 해보세요 ㅎㅎ

마찬가지로 피아노의 포르테음도 근접거리에서 '순간적으로 미는 힘'으로 내는 것이포인트입니다.

조르쥬 산도르의 피아노 테크닉 저서에서는 이걸 '순간밀기'라고 표현하시더군요.

요컨대, 질문자님 말씀따라 써보자면 팔도 중력을 사용해야하지만 피아노의 해머도 중력을 쓰게끔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말로 한번에 해결이 안되고 스스로 여러번 트라이를 해보셔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시며 익히시는 수밖에는 없기때문에 이정도로만 적겠습니다.

세번째, 입시생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부분이긴한데요..

사람마다 근력의 차이가 있어 낼수 있는 음량차이가 분명 존재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면 솔리스트로 활동하는사람이 있는반면, 반주, 실내악팀으로 빠지는 피아노주자도 있는 것이죠. (연주자 본인의 취향의 차이도 큰 영향을 줍니다,)

다이나믹이 고민이시라면 포르테를 키우는 연습도 병행하시면서, 오히려 피아노를 잘 내는 연습을 해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제가 학창시절 선생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섬세한 작은소리를 낼 줄 아는 연습을 하는사람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크게는 신경을 쓰는데, 작은소리에는 통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구요.

실제로 저 스스로를 관찰해보니 저부터도 그러고 있떠라구요 ^^;;

섬세한 작은소리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Q. 비앙카님


우아~ 이 글을 이제서야 보다니...ㅠㅠ 저의 댓글에 이렇게 성의 있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예요ㅠㅠ 저는 하농의 올바른 연습법에 대해 알고 싶은데 질문이 너무 광범위한 것 같네요ㅠㅠ


A. 비앙카님 덕분에 저도 정리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되어 기쁨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 ^^

하논의 경우, 올바른 연습법이라고 하면 스탠다드하게 자세, 손모양, 템포, 손가락번호를 잘 지켜 연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 이후에 다양한 패턴의 연습이 들어가면 되겠습니다.

일단은 저 위의 말씀드린것을 잘 지켜주시고, 템포는 기본적으로 60부터를 권고하고있으나, 더 천천히 또는 더 빠르게 연습하는것도 괜찮습니다.

올바른 손가락번호를 사용하시는 지, 손가락의 움직임등이 부자유스럽지는 않은지 등을 주시하셔서 연습하신뒤 하논에서 요구하는 속도까지 올려주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후에는 1-2, 1-2-3 등의 하논에서 원하는 번호로 연계까지도 해보시면 좋겠지만, 힘드시다면 생략하셔도 좋습니다.

그 이후에 손끝을 무겁게한느 테크닉, 팔에 무게를 싣는 테크닉등을 적용하여 연습하시면 더 큰 도움이 되시겠죠.

다만, 주의하실것은 손과 팔에 힘을 잔뜩주어 속도를 올린다던지, 손가락번호를 무리하게 사용한다던지의 연습은 피해주실 것을 권고드립니다.

대부분의 부상이 저런데서 나오거든요. 장시간 연주도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혹여 손목이나, 어깨, 팔등이 뻐근할땐 연습을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주시며 근육을 풀어주시는 것도 함께 권해드립니다.


Q. 한남경님

전 이곳에 제가 질문을 해도될런지 ㅠㅠ 관계없는 말일수도 있어서요. 저는 도레미가 있는 쉬운 동요는 치거든요.박자도 왠만큼 맞는것 같구요 박자가 조금빨라도 오선지에 안에서만 빽빽?한 것도 치는데 뉴에이지나 가요 내머리가나빠서(영상있어요)등 칠려면
박자도 리듬도 안맞는것같더라구요 속도도 엄청 느린것같구요 거의 한달넘게 연습하는데도 아무것도 성과가 없는것같아요 달리 연습해봐도 너무 안되는건 기초와 스케일이라고하는건가...동작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A. 관계없는 건 없죠 ^^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질문은 일단 피아노라는 것을 '학문'에 비유하는게 빠를 것 같은데요.

제일 쉽게 성격이 비슷한 '영어' 과목에 비유해봅시다.

알파벳 다 알고 계시나요? A,B,C,D, ....

알파벳을 다 읽고, 쓸줄 안다고 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느정도 기초 영어단어들 알고있다고해서, 영어를 1,2 개월가량 학원에서 열심히 배웠따고 해서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피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자, 음, 리듬 이론적으로는 다 알고계실겁니다. 공부하면 금방 알게되죠.

하지만 그것을 숙달하는데에는 많은 연습과 그 단계에 맞는 연습곡들이 필요한법입니다.

도레미가있는 쉬운동요는 치신다는 것은 질문자님께서 지금 그 단계를 밟고 계신다는 말이되겠구요

아직 뉴에이지가 어렵다는것은 단계가 아직 안되었다는 말이 되겠죠.

단계별로 연습하시며 그 단계에 맞는 테크닉도 차근차근 습득하시고,

부족한부분도 더 연습을 하셔야 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기초, 스케일, 하논 치면 마법 처럼 되는 것으로 잘못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역시 보조교재일뿐 꾸준히 연습을 해서, 몸과 머리가 충분히 받아들이고 응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되야

다음단계를 받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꾸준히 연습하시다보면 얼마든지 나중엔 원하시는 곡 치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Q. 포도쥬스님

1.잘치시는 분들 보면 손목을 위아래로 팔랑 팔랑 너울 너울 거리면서 치잖아요. 그게 왜 그런거죠?
2. 제가 디지털피아노를 치느라 건반이 무거운데(낮은도 133g정도) 체르니30번을 책에 나온 속도를 내서 연습하고 싶거든요. 무거워도 오래 연습하면 그게 가능한가요? 손목에 무리가 가는건 아닌지. 건반을 가벼운걸로 바꾸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3. 잘치시는 분들보면 악보를 피아노치면서 바로 끊기지 않고 넘기잖아요. 그런것도 따로배우나요. 아니면 그냥 오랜 노하우인가요?


A. 굉장히 체계적으로 하나씩 질문을 해주셔서 ^^

1. 손목을 위아래로 팔랑팔랑 너울너울 (표현이 이쁘네요 ^^) 움직이는 것은 릴렉스가 되서 그런 것입니다. 간혹 어거지로 손목을 움직이도록 지도하는 교사가 있기도 하지만, 잘못된것이구요.

 팔이 손을 들어올릴때 자연스럽게 손에 힘이 빠지며 손목까지 릴렉스되기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음 피아노건반이 너무 무거우면 빠른곡 치는데에 지장이 생기기도 합니다.

적당한무게로 연습하시는게 좋고요. 체르니 교재에 나온 속도로 치시려면 쳄발로수준의 가벼운 피아노가 필요합니다.

체르니 시절의 피아노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 체르니가 권고하는 템포는 그시절 피아노에 맞추어 나온 속도입니다. 무거운 피아노로 무리해서 속도를 내시다보면 자연스럽게 근육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감당하실 수 있는 속도정도로만 연습해주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120 정도면 왠만한 연습은 다 되더라구요 ^^;;

3. 페이지 넘기는것도 연습을 하긴합니다. 따로배우진 않아요 ^^

대신 장수가 많을때는 곡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넘길만한 부분과 외워야하는 부분을 따로 표시하긴 하지요. 연주자 개개인의 노하우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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