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피아노 전공에 관해서

아래 먼지 폴폴님과 같이 꿈 많은 중, 고등학생 친구들을 위해

글을 한번 남겨 봅니다 :)

개인적으로 제 블로그를 통해 여쭤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학생 분들이 질문을 할 땐 아이고 싶은데 

부모님분들도 질문해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엉엉)


제가 입시 준비했을 시절에 비해 벌써 시간이 꽤 많이 흐르긴 했지만

지금 제 위치가 정말 딱 피아노 전공 후 졸업하여 사회에 나와있기 때문에

피아노 전공을 꿈꾸시는 분들이 정말 전공을 하여 여러가지 방향의 미래 중

하나의 길을 걷고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제가 전공을 마음 먹었던 시기엔

아무도 이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다들 좋은 얘기만 해주셨죠 ;ㅅ;.. 

그로인해 피아노 전공을 꿈꿨고 전공 하고 나면 

엄청난 피아니스트가 되어있을거다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래서 아마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을

전공을 꿈꾸는 분들을 위한 현실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1) 입시 준비


- 학교

일반 문과, 이과에 비해 음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학교 차원에서도 유지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과고

요새 워낙 졸업생 취업률을 따지기 때문에

취업률과는 굉장히 거리가 먼 음대란...


함튼 음대는 몇개 없고 피아노과를 준비하고자 하는 친구들은 많이 있습니다.

예고를 나온다고 100% 좋은 대학교를 가는 것도 아니고요

인문계를 나온다고해서 좋은 대학교를 못가는 것도 아닙니다.

어짜피 대학교 실기볼 때는 공부성적, 실기로 평가되기 때문에

실제로 최상위권은 제외겠지만 상위권, 중상위권 피아노과만 보더라도

예고, 인문계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고2, 고3이 되면 이제 어느정도 대학교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때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교 입시의 경우

일반적인 소나타 한 곡, 에뛰드 한 곡이 아닌 

지정곡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학교가 소나타, 에뛰드 이렇게 입시를 치루게 되죠.

이 때 소나타, 에뛰드만 연습할 경우 지정곡 학교에 비해

그래도 맘이 편하다! 싶겠지만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정곡의 경우 내가 연주했던 레퍼토리라면 좀 낫겠지만

요새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을 입시곡으로 나옵니다.

저 또한 제가 들어간 학교 지정곡이 정말.. 이상했었죠 OTL

그리고 그 학교 하나만 쓰는게 아니기 때문에

가, 나, 다 군 중 나머지 두 학교 또한 입시곡을 준비해야합니다.

이 때 보통 소나타, 에뛰드를 연습하게 되죠.

지정곡의 경우 그래서 남들보다 입시준비를 더 빡세게 준비해야합니다.

내가 지정곡을 준비한 학교를 100% 붙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 레슨비

아무래도 부모님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 레슨비 입니다.

그냥 피아노만 잘 친다고 대학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적도 어느정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 쪽 학원비 혹은 과외비에다가

이 레슨비가 필요합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보통 교수급, 강사급에게 레슨을 받기 때문에

보통 타임당 10 ~ 20 선의 레슨을 받게 됩니다.

한시간에 저 정도의 돈이 든 봉투를 들고 교수님께 레슨을 받게 되는거죠.

최소 한 달 네번, 입시 전에는 그 이상으로 레슨을 받게 되는데 

레슨비가 엄청나게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연습을 해야하니 연습실도 필요하겠죠.

처음이야 업라이트에서 연습한다지만 그랜드피아노에서의 연습도

당연히 필요하기 때문에 그랜드피아노가 집에 갖춰져있지 않은 이상

연습실을 빌려 사용하게 됩니다. 이 때 또 돈이 발생합니다.






2) 입학 


무사히 부모님의 돈을 팡팡 쓰며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시 국립대를 제외하고 보통 등록금이 

학기마다 400만원 이상 발생됩니다.

저의 경우 400만원대 선이었는데 이것이 전국 최저라인이었습니다

비싼 경우에는 600만원 이상이죠 

입학 시 등록금의 경우 학자금 대출이라는 것이 있어 어찌어찌 해결은 될 수 있습니다만

실기로 인하여 사레슨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고 용돈도 필요하며

학교 내에서 또 뭐 내라는 돈이 간간히 있기 때문에 돈이 필요합니다.

물론 꿀같은 개인 레슨 알바를 한다거나 

혹은 다른 곳에서 알바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부모님 손을 타게 되죠.






3) 졸업


아마 제일 궁금해하실 것 같은 부분입니다.

학교마다 물론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대체로 

- 공부 : 유학 or 대학원

- 레스너 : 학원 or 개인레슨

- 다른길 

이렇게 갈리게 됩니다!


제 동기 중에선 절반 이상이 공부의 길을 택했는데

유학을 간 동기도 많고 일반 대학원, 교육대학원으로 빠져

석사, 박사 과정 밟거나 교직 이수하여 임용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인원이 적기 때문에 저희 과는 학번당 3명 정도 교직이수가 가능했었는데요,

그러고보니 제 동기중에선 학사 때 교직이수 받은 친구들이

거진 다 유학갔네요 ㅎㅎㅎ

함튼 제 동기 뿐만 아니라 위 아래 선후배님들도 이 쪽을 많이 택하십니다.

그리고 교직이수 하려고 교육 대학원도 많이 가고요 ;ㅅ;


레스너도 많이 하는데요,

졸업 후 교수님의 새끼선생님이 되어 입시레슨 이런걸로 빠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냥 정말 개인레슨, 그리고 학원레슨으로 많이 갑니다.

실제로 본인이 학원을 차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집에 돈이 좀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요 ;ㅅ;


이게 제일 중요한 내용인데

보통 개인레슨의 경우 본인 역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학벌이나 실력에 따라서요. 엄마들 입소문도 중요하고요.

학원 레슨에 비해 아무래도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한명 그만둘 때 마다 월급에서 10만원 이상씩 훅훅 빠지기 때문이죠.

대신 자기 능력에 따라 벌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꽤 벌 수도 있습니다.

학원레슨의 경우 전임일 경우 월급이 110정도 됩니다.

그리고 월급 인상폭도 적고 연월차가 없습니다.



유학을 다녀온다해도 예전과 다르게 요새는 유학 다녀온 학생들이 굉장히 많아

노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학원을 차리거나 그냥 개인레슨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학사만 따고 들어왔을 경우 학원을 차리거나

개인레슨을 할 경우 아무래도 이에 밀리는 경우가 있고요.

또한 요새 학원도 범람상태라 잘되는 학원은 잘되지만

그렇지 못한 학원들도 많이 있습니다.

교육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선생을 보모로 아시는 부모들도 많고요.

그리고 머리 큰 아이들도 꽤나 진상이라 선생님 협박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용고시를 통과하여 음악선생님이 되지 않는 이상은 벌이가 적거나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들인 돈에 비해 남는게없는거죠.

대신 나름 기술직이면 기술직이라 늙어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꾸준히 했을 경우에요. 


그래서 이런 현실을 잘 파악하고

다른 길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음악 관련 회사에 취직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아예 다른 길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전공과 생판 다른 일쪽이요.




저도 전공 전엔 내가 하고 싶은 길~

전공만 하면 꽃길이 펼쳐질거야~~~~ 했는데

막상 졸업하고 나서는 집이 잘 살아 끝까지 밀어줄 수 있지 않는 이상은

다들 먹고 살 걱정이 최우선입니다..




이미 전공중이라면 최선을 다해 살아가시면 되고

전공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런 부분도 한번 생각해보시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부모님 돈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결정해야겠죠..?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나의 꿈을 위해서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에는

이기적일 정도로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입니다.

투자 시간도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분야고요.

부모님이 나를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있지만

가족이 먹고살기 위해서, 부모님의 노후를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시는 것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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