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이렇게 자세한 글을 쓰게 되어서 비교적 쉽게 눈에 띄는 구성을 가진 곡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곡은 아마 리스트 피협 3번이나 스크랴빈의 Op. 74 5개의 전주곡이 될 듯 해요.
1. 개요, 니콜라이 메트너는 누구인가?
니콜라이 메트너는 1880년 1월 5일에 태어났으며, 라흐마니노프와 스크랴빈, 드뷔시 등과 동시기인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활동하였던 작곡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멜로디와 탄탄한 구성으로 러시아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고, 브람스와도 비슷한 면이 있어 "러시아의 브람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편 동시기 활동했던 라흐마니노프와의 차이점으로는, 라흐마니노프는 좀더 대중적이고 감동을 불러일으킬 만한, 음악 자체를 위한 음악스타일을 주로 추구하였지만 메트너는 그보다는 조금 더 고전적이고 형식에 충실한 음악을 추구하였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만 별개로 멜로디는 매우 아름다워서 색다른 러시아 낭만음악을 느끼기에 좋은 작곡가로 불립니다.
2. 곡 소개
제목 Primavera(프리마베라)는 이탈리아어로 "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트너의 Op. 38~40까지는 "잊혀진 멜로디" 라는 모음곡으로 가장 명곡이 많이 나온 작품들인데, Op.39의 3번째 곡인 이 곡은 전체적으로 ABA 구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곡이며, 아름다운 멜로디와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평범한 난이도, 그리고 멋진 마무리로 인해 현재까지도 메트너를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연주)
곡 처음부터 Vivace라는 빠른 템포와 고음역대에서 작게 시작합니다. 아믈랭처럼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빨리 칠 필요까진 없으나 빠르고 여리게 칠수록 곡 분위기가 살아나는 부분입니다. 맨 마지막줄 페르마타 이후의 주제멜로디가 드러나기 이전에 서주 부분 역할을 하는 곳인데, 페달을 거의 안 떼는 부분이라 마치 안개가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처음의 A파트 주제가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이 멜로디는 점차 진행되다가.....
2번째 주제가 나오게 되는데, 마치 추억을 연상케 하는 아주 감동적인 멜로디입니다. 저기 보이는 지시어 "Cantando"는 "노래하듯이" 라는 뜻을 가진 음악용어 "Cantabile"와 유사한 용어입니다.
이후 음악은 약간의 경과구를 거쳐 Bb장조에서 F장조로 이동합니다. 이 파트도 저번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있지만, 아르페지오가 페달과 더해져서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구간입니다. 이후 도돌이표 다음 2번 괄호에서는 점차 멜로디가 발전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 음악은 독보도 꽤나 까다로워지며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멜로디라인을 표현하면 이러한데 페달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원하는 멜로디를 강조하는게 그렇게 쉬운 테크닉이 아니라 신경써서 연주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임시표 테러(...)를 하며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poco a poco crescendo ed agitato"(점점 커지면서 격렬하게) 라는 지시어가 이를 대변해 주는 모습입니다. 이후 "Appassionato"(열정적으로)라는 지시어에서 정점을 찍은뒤 다시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고 B파트로 돌입합니다.
이후 "Con molto tenerezza"(매우 부드럽게)라는 지시어와 함께 차분한 B파트가 등장합니다. 이 부분의 멜로디는 아마 A파트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장담할 정도로 아주 아름다운 선율을 지니고 있는 부분입니다. 부 7화음의 잦은 사용으로 어딘가 오묘한 구석이 있는 부분이지만 별개로 멜로디는 아주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줄에는 왼손으로 멜로디가 옮겨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플랫이 7개나 붙은 내림다장조의 조성을 가진 부분이라 악보 읽는 것이 까다롭습니다. 차라리 다른 이름 같은 조성인 관계에 있는 나장조로 했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ㅋㅋㅋ
뭐 이후에 이어지는 부분은 비슷하고 A파트가 다시 나오는 부분을 보자면, 부 7화음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트레몰로가 눈에 띄게 합니다. 계속 페달을 밟고 양손을 교차하여 트레몰로를 하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지만 처음 보았을 때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후 다시 Vivace라는 빠르기말과 함께 A파트가 등장합니다.
이후 A파트는 전에 소개했던 부분과 비슷하지만 점차 여기서부터 변화를 겪습니다. Bb장조의 확실한 멜로디가 여러 조성으로 갈라지며 변형되는 모습입니다.
이후 점차 왼손 아르페지오의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 하이라이트를 통해 달려나가는 모습입니다!
대망의 하이라이트 부분입니다! 화려한 아르페지오와 무거운 화음들이 페달과 제대로 어우러지며 실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파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이라이트 이후부터는 왼손 도약이 조금 심하지만 그래도 연주효과가 너무 멋있는 파트입니다! 마지막은 피아노 최저음 Bb음까지 내려가며 멋진 마무리를 자랑합니다!
3. 후기
지금까지 니콜라이 메트너의 Primavera라는 곡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글 형식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대충 나무위키 같이 개요, 소개, 후기로 나누니 꽤 괜찮은 글이 나온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메트너의 다음 작품은 아마도 Danza festiva. Op. 38 No. 3, Sonata Tragica. Op. 39 No.5 둘 중 하나가 될 듯 해요!
아믈랭이 연주한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가져와봤는데 유튜브에는 다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도 많으니 궁금하시다면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