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사는 피아노에 갓 입문한 마피아예요.
저는 Roland FP10를 사려고 일주일간 검색중이었어요. 온라인 에서 하나 골라 산 Roland FP-10이 왔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배송 중 문제가 있었는지 키 5개가 튀어나 있었어요.
눌러지지도 않고, 소리도 나질 않아 가게에 전화해서 바로 되돌려 보내고, 오늘 시간을 내서 악기점에 들렀습니다. 그래도 데모가 어려운 제품이었는데 구경하고 쳐보긴 했네요.
코비드에 때문에 물건이 많이 있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품목이 몇개 있어서 있는 건 다 쳐보고 왔어요.
원래 Roland 제품을 구매 하려고 했던 터라 쳐본 건
Roland : fp-30, Juno DS88 , Rd 2000 , Fantom
Casio : PX-S1000 , PX-S3000 , 그외 CDP? 모델들
Yamaha DGX-660 그리고 그외 다른 모델들 (
당장 살게 아니어서 가격표 신경 안쓰고 다 두들겨 봤어요.
무조건 건반 두들겨 보고 터치 위주로 골라봤는데 제가 신경 쓴 포인트는 건반! 딱 하나.
건반 소음 및 건반이 덜걱거리는지 ( 볼륨 0 로 했을 때)
눌러지는 게 가볍지 않으면서도 너무 심하게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진 않는지
건반 반동 - 치고 올라왔을때 흔들림이 있는지
손 끝으로 눌렀을 때 딱딱 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지 였어요.
Casio CDP 는 몇개 쳐보고 바로 제외 했어요. 너무 딸각 거림이 심하고 건반 소음에 건반 덜덜 거리는 것까지.. 이건 데모가 3,4개 있었는데, 너무 별로였어요. (개인적 의견입니다)
Casio privia PX-S1000 이 저가라인에서 FP-10보다 낫다는 리뷰가 있어서 구매 후보 였거든요.
이쁘더라구요. 무엇보다 제가 관심 가졌던 이유는 smart scaled hammer action 에 건반 마감이 인조상아/ Black-에보니 였어요. 그런데 마감 재질은 보기는 좋았음에도 손에 닿는 감촉이 별로였어요.
건반 소음도 제법 있었고 일단 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CDP 모델에 비하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덜걱덜거덕... PX-S3000은 더 좋다고 하는데, 같은 키베드 적용이면 다른게 좋아도 안 살거 같습니다.
Roland 는 의외로 종류가 좀 있었는데 .
Juno DS88 dl Ivory Feel G인가? FP10/30에 적용된 PHA-4 Standard보다 낮은 등급임에도 저는 나쁘지 않았어요. 훨씬 더 부드럽게 눌러지고, 건반 반동이 약간 출렁이듯 있는데 문제될 만큼은 아니예요.( Casio에 비하면 양반 ㅠ.ㅠ) 스케일 쳐보면 부드럽게/ 빠르게 넘어가더라구요.
FP-10/30 - PHA-4Std. 건반 평이 워낙 좋은데, 저에게는 손가락 힘이 더 Extra로 들어간다는 느낌이었어요. 무조건 무겁(?)다고 모두에게 좋은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로 연습하다가는 쉬이 피로가 올것 같은. 생각에 일단은 구매을 보류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Roland RD2000쳐보고 느낌이 딱 왔어요.
이 건반이 최고구나!
적어도 그 매장안에서는 그랬습니다. 목재건반은 정말 값어치가 있는 물건입니다.
제가 위에 나열한 터치감에서 모든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었어요.
그리고 FP30 건반 보다 훨씬 누르기 편안했어요. 이걸 쳐보고 나니 기준이 딱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RD2000/Phantom : 둘다 PHA-50 을 기준으로 다른 걸 다 다시 쳐봤어요.
FP30 은 RD200 보다 누르는데 힘이 더 들어가고 Junos는 그냥 가벼웠어요 ㅎㅎ
그리고 Casio는 다시 쳐보고 음.. 안 쳐봐도 되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Yamaha DGX-660.
지금 쓰는게 Yamaha 인데 건반 느낌이 맘에 안들어서 아예 보지도 않으려 했었는데,
건반 무게, 누르는 힘은 맘에 들었지만, 저는 그 유광에 플라스틱 마감이 너무 별로라 그냥 피아노 소리만 좀 듣다 왔어요.
피아노 구매를 가격대 별로 예산 잡고 시작하기 때문에 동급에서 비교를 많이 하는데,
저는 무조건 느낌!만 보고 왔어요. 인터넷에서 스펙 비교하고 후기도 많이 읽고 검색 많이 하고 갔는데, 결론은 매장에 구비된 모든 제품들을
"자기 손으로 쳐봐야 안다! " 였습니다.
$1000 불 예산 안의 Entry라면 Roland FP-10/30입니다. 전혀 달라요 건반 터치가. 더 비싼 다른 브랜드 모델이 건반터치 만으로는 Roland보다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왜 가성비에 FP10/30가 일순위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넉넉한 예산 혹은 예산 조정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목재 건반 사야 할 거 같습니다.
저는 절대 전공자 아니고, 취미로 피아노 갓 입문한 사람인 지라, 다른 기능이나 음색은 크게 고려 안했어요. 어차피 가상악기로 음색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지만, 피아노 터치는 연습, 연주 하는 내내 손가락으로 계속 부딪혀야 하기 때문에 '터치감' 하나만을 주제로 써봤습니다.
카시오 디스 하는 건 아니고 전적으로 제 주관이니까 너무 뭐라 하진 마시구요.
절대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Spec, 후기 리뷰를 맹신하지 마시고, 꼭 발품 팔아서 쳐보세요.
매장에 가서 신중하게 여러 가격 대 별로 쳐보세요. 그러다 보면 2배, 5배의 가격인 제품이 내 취향에 2, 5배 더 맞는지 아닌지도 알수 있구요.
비싼 건 이유가 있겠지만 비싸다고 내게 다 맞는 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쳐보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구매 한다면 본인 취향에 맞지 않는 건반을 계속 쳐야 할 수 도 있어요. 저도 FP-10/30 으로 처음엔 정했는데 지금은 어떨지 고민이 깊어지네요.
가벼운 취미로 시작했지만, 키보드가 워낙 매력적인 악기다 보니 평생 갈 거 같거든요.
다들 본인 손에 맞는 키보드 찾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