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설명 - 20
쇼팽 - 폴로네이즈 Op.53(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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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네즈는 궁정 무곡으로 발달했지만 원래는 폴란드 궁정의 의식이나 귀족의 행렬을 위한 음악이었다. 따라서 리듬이나 악센트에 특징을 가짐과 동시에 장대한 느낌을 띤 것이 많다. 16세기 경 궁정에 도입되었지만 쇼팽(폴란드) 이전에 이미 쇠퇴하고 있었던 형식이었다. 폴로네즈를 또 다시 다루어 새로운 생명을 불러일으킨 것은 베버(독일)로서, 쇼팽(폴란드)은 그의 뒤를 이은 격이 된다. 그러나 쇼팽(폴란드)은 베버(독일)에게서 구할 수 없었던 애국의 정열을 폴로네즈에 쏟아 넣어, 이 형식에 유례없는 높은 예술성을 띠는 데 성공하였다.
16곡이 있다고 일컬어지고 있는 쇼팽(폴란드)의 피아노 독주용 폴로네즈 중에서는 「군대」 · 「영웅」으로 통칭되고 있는 2곡이 가장 알려져 있고 내용도 충실한 걸작이다. 어느 것이나 폴로네즈 특유의 3박자의 곡이며, 씩씩하고 강인한 리듬을 갖고 있어 화려했던 왕년의 폴란드 춤곡의 특성을 띠고 있다.
「영웅」은 1842년 쇼팽(폴란드)이 창작 절정기에 완성된 것으로 후에 슈만(독일) 부인이 된 클라라 비크에게 바칠 예정이었다고 한다. 「군대」에서 언급된 일화는, 실은 이 「영웅」을 작곡 중이던 때의 일이었다고도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이 이들 2곡의 성격은 비슷하지만, 곡의 완성도와 장대함의 점에서는 「영웅」쪽이 앞섰다고 하겠다.
세도막 형식의 구성으로 다소 길고 극적인 Maestoso의 서주로 시작되고 완전히 고조되어 선명하게 제1부의 주제에 들어간다. 이 주제도 다소 길고 충실한 울림의 것으로 반복된다. 이어지는 제2주제는 부드럽고 우아하며 반주 음형이 효과적인 리듬을 곁들여 간다. 제1주제가 재현된 뒤 특징 있는 중간부에 들어가며 짧은 서주를 두고 왼손의 옥타브가 잘게 선명한 리듬형을 반복한다. 아무런 변화도 없는 중간부의 주제가 그 속을 진행해 가지만 이윽고 그것이 성장하고 마침내 압도적인 인상을 새기게 된다(악보 2).
또한 쇼팽(폴란드)의 폴로네즈에는 이들 2곡처럼 씩씩하고 화려한 악상의 것 외에 제정 러시아의 압정 하에 신음하고 있었던 역경 시대의 폴란드를 상기시키는 우울한 정취를 띤 것도 눈에 띤다. Op. 26의 2 E플랫장조의 이른바 「혁명」 폴로네즈와 Op. 40의 2 c단조 등은 그 좋은 예이다. 또 「안단테 스피아나토(매끄러운 안단테)와 화려한 대폴로네즈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 22, G장조는 관현악과 피아노 독주에 의한 조용하고 맑은 서정시곡. 만년의 걸작의 하나로 치는 「환상 폴로네즈」 Op. 61 A플랫장조는 폴로네즈의 형식에서 벗어난 비통한 고뇌가 담겨 있으며 환상풍인 서주와 자유로운 론도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