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불쌍한 피아노 바보 하나 구제하는 마음으로 결국 다음 내용을 정독하게 되죠. 각설하고, (농담 죄송) 지난 달 구입한 신디로 최근 다시 피아노에 도전 중인데요. 워낙 오랜 시간을 안 쳐서 손가락이 굳은 건 둘째고 무엇보다 악보 해석이 너무 더딥니다. 한창 칠 적에는 오선줄 저만치 벗어난 음표도 척척이었는데 말이죠. 12살 때 피아노에서 손을 완전히 뗐거든요. 그로부터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나이 짐작 금지) 악보 읽는데 시간이 지체되니 속도감 있는 연습에 무리가 있고 그러다보니 진도가 느려 자연스레 강한 동기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이다 재즈다 아니다 요즘은 실용음악이 대세다" 이런 건 잘 모르겠고요. 단지 제가 원하는 건 짧은 시간 안에 다시 흥미를 붙여 이루마의 명곡이나 좋아하는 영화 주제곡 정도를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오르는 건데요. 훗날 함께할 연인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멋진 남자가 되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이달부터 개인레슨을 받아볼까 합니다. 악보집 휴대하면서 자주 읽어 눈에 친숙하게 만든 뒤 필요한 음악 이론도 차근히 익힐 계획이고요. 마지막 배운 과정은 체르니 40 (어쩌면 30), 그리고 누구보다 피아노 바보인 지금, 여기서 마피아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머잖은 시간에 예전 실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딱 하나뿐인 피아노 바보에게 마피아의 실력 있는 여러분들이 해줄 만한 현실적인 조언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