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김 - 두 대의 목관과 현을 위한 '동행' (Walk with You) (플룻, 클라, 스트링,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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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노트


  낙엽 지는 계절이 왔다. 소중한 이들과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거리를 걸으며 지난날의 추억과 오늘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나누기 좋은 시간이다. 따뜻한 테이크아웃 커피도 좋고 마주 잡은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도 좋고 그냥 함께라서 좋다. 편안한 이웃의 미소, 아름다운 계절, 잔잔한 음악이 우리를 감싼다. 이러한 동행의 행복한 느낌을 이 곡에 담아 보았다. 소중한 이들과의 동행이라고 한들 어찌 즐겁고 행복하기만 할까? 때로는 풋다툼, 오해, 애증의 골짜기도 지나야 하고 기다림과 그리움의 강도 건너야 한다. 그러한 느낌도 한 스푼 털어넣었다.


  먼저 전주부에서 현과 피아노가 코러스(Chorus)를 연주하며 주제의 일부를 제시한다. 이윽고 클라리넷과 플롯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절(Verse)을 이룬다. 이 절은 처음에는 담백하게 그 다음에는 좀더 아기자기하게 멜로디를 진행하여 마치 대화가 무르익듯 전개하였다. 그런 다음 클라리넷과 플룻은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고 현이 동참하여 전주에서 일부만 제시되었던 코러스를 온전한 형태로 연주한다. 브릿지에서는 그동안 반주를 담당하던 피아노가 옥타브로 주선율을 연주하고 현이 피치카토 주법으로 주요화음을 단순하게 연주하여 경쾌함을 입혔다. 다시 두 개의 목관이 절(Verse)를 연주하되 하나가 주선율을 연주하면 나머지가 아르페지오 또는 스케일로 대선율을 연주하여 대화는 풍성해지고 현도 그들의 대화에 참여하여 추임새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코러스의 주제를 두 목관이 화음으로 노래하는 가운데 현의 반주와 대선율로 짧은 동행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 Orchestration은 Subtraction

  관현악법의 기본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다. 모든 악기가 항상 동시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악기들이 서로를 배려하여 뺘져주고 꼭 필요한 만큼만 연주하게 해야 한다. 모두 함께 연주하는 Full swing은 클라이막스를 위하여 남겨두어야 한다. 교향곡의 악보를 보면 여백이 많고 귀로 들을 때보다 훨씬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여백과 단순함, 매력적인 관현악법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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