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발표한 전인권 4집 수록곡으로, 응답하라 1988에 수록된 이적의 리메이크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곡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인권의 싱어 송라이터 경력을 사실상 끝내버린 곡이기도 한데요. 1972년 독일의 그룹 Bläck Fööss (영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쾰른 지방 사투리로 '맨발'이라는 뜻입니다)가 발표한 Drink doch eine met (한 잔 합시다)를 사실상 표절한 곡이었던 게 드러났기 때문이지요. 전인권은 표절을 부인하며 "독일에 가서 협의하겠다"고 말했지만, 독일에 가기는 갔는지, 갔다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Bläck Fööss는 쾰른 사투리로 지은 노래를 부르는 그룹인데, 쾰른 사투리는 바이에른 사투리와 마찬가지로 이게 독일어가 맞기는 한가 싶을 정도로 외국인들로서는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독일 전역에서 축제 시즌에 즐겨 불리는 인기곡이지요. 좋게 보면 전인권이 오래전 독일에 놀러 갔다가 들은 이 노래가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의 창작인양 머리속에 떠올랐을 수도 있지요. 물론 그렇다고 표절이 아닐 수는 없지만요.
이번 편곡에서는 앞부분에 '걱정말아요 그대'를 놓고, 뒷부분에 'Drink doch eine met'를 넣어서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