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노트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답다. 우리를 배신하고 우리에게 상처를 안겨주는 사람들, 우리를 무시하고 힘들게 하는 세상이 어떻게 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마는 시인에게는 자신만의 정화장치가 있는 모양이다. 우리의 인생의 날들은 어떠한가? 즐겁고 유쾌한 날들, 감격적인 날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날들이 있는가 하면, 우울하고 절망적인 날들,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불행한 날들, 고뇌와 불면의 밤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대부분을 이루는 것은 소소한 일상으로 점철된 특별할 것도 없는 어제와도 같은 내일도 비슷하게 펼쳐질 깨알같은 날들의 연속이다. 이러한 평범한 나날들을 이 곡에 담으려고 하였다. 이 곡은 평범한 멜로디와 화음으로 담담하게 펼쳐지지만 우리의 일상이 그러하듯 그 속에 기쁨과 슬픔의 색채, 다양한 모습의 감정들이 들어있다. 시인의 마음이 되어 바라본다면 평범한 날들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보물들을 캐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평범한 날들은 소중하고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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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A – B – A´ - C – B´ - B˝ - A˝ 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어그먼트와 디미니쉬 화음을 사용하여 단조로운 화음 전개를 보완하였다. B 파트에서 왼손 반주에 라인 클리셰(Line Cliche) 등을 얹어 탑 멜로디가 움직이게 하였고, 특히 B´ - B˝ 부분에서는 기존 B의 진행에 오른손 스케일 등 한 층을 추가하여 세 층위의 멜로디 진행을 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