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절친이자 리스트가 가장 두려워했다는 비운의 천재 알캉.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엄청난 기교력으로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렸지만 오랜 은둔기를 거치며 현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는 ‘이솝의 향연’과 같은 명곡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알캉은 투병생활을 하던 50대 후반의 아버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합니다. 바로 한 사나이의 20대부터 50대까지를 그려 낸 ‘4개의 생애’라는 소나타입니다. 이 곡에는 젊은이의 패기와 풋풋한 사랑이 느껴지는 20대부터 죽음의 두려움을 맞이하는 50대까지의 여정이 소나타에 그대로 담겨 있지요. 그 중 오늘 제가 선보일 20대는 4개의 악장 중 가장 빠르며, 가장 짧고, 가장 활기찹니다. 사람의 20대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라고 갓 23살이 말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20대란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이 곡이 열정과 낭만이 넘치는 여러분에게 더욱 공감적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
특히 중반의 아름다운 멜로디(b major)와, 그 이전에 나오는 파샾의 '쿵 쿵' 소리가 이 곡의 핵심입니다. 알캉은 이 부분에서 애인을 향해 심장이 '쿵 쿵'(바운스 바운스!) 뛰는 소리를 표현하라고 했지요. 그리고 마지막 1분 동안의 클라이맥스는 언제나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멜로디를 자랑한답니다 ㅎㅎ